[이라크 전쟁] 美, 후세인 유해 본격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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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며칠 전 조준 폭격으로 파괴한 바그다드 만수르 지역의 건물 잔해에 묻힌 유해를 10일 수색하기 시작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이번 수색작업에 법의학 전문가들이 동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지금 상황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히틀러의 생사를 확인하는 과정과 유사하다"며 "당시 아무도 히틀러의 시신을 실제로 보지 못했지만 소련군은 '히틀러가 죽었고 그의 시신 잔해를 발견해 묻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앞서 피폭 건물에서 수거한 사망자들의 시신과 이미 확보하고 있는 후세인의 사촌 알리 하산 알마지드(일명 케미컬 알리)의 시신에 대한 DNA 비교 분석을 통해 후세인의 사망 여부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 7일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에 따라 후세인 대통령과 장남 우다이, 차남 쿠사이 등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그다드 서부 만수르 지역의 한 건물을 조준 폭격했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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