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학교 졸업생 의욕 잃지 않게 정규 졸업장 줬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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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근로청소년들을 교육시키는 새마을학교 등 이른바 비인가 직업학교가 전국에 3백여개 소나 있고 학생수도 상당히 많습니다.
지난 8월 실시된 고교 입시자격 검정고시에서 이들 직업학교에 다니는 근로청소년들의 합격률은 매우 낮았습니다.
낮에는 산업체에서 일하고 밤에 배움터를 찾아 열심히 공부를 하지만 자습·복습을 할 시간은 없는 처지입니다.
이들에게 교과 전과목에 걸쳐 주간 수업생과 같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산업체 부설학교나 야간 특별학급이 설치 돼 비교적 근로조건이 좋은 청소년들은 정부의 큰 뒷받침을 받고 있습니다만 어려운 환경에서 「배우겠다」는 의욕만은 누구 못지 않은 새마을 직업학교 학생들에겐 자격시험이 너무 큰 장벽으로 여겨집니다.
열심히 공부를 했어도 정규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직장에서나 사회적으로 차별대우를 받아야하니 실의와 열등감에 잡혀 자포자기하는 근로청소년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직업학교의 질적 개선 등을 통해 산업체 근무 근로자들에게 소정의 졸업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당국이 검토해 주길 바랍니다.
직업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사기를 높여주고 긍지를 심어주는 것은 사회안정과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현만(서울 장지동 84 한림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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