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건너세요"…장님·색맹·노약자 위한 새 신호등 개발|파란 불 켜지며 벨 울려…옆 보조 등으로 꺼질 시간 가르쳐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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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장님이나 색맹 또는 노약자들까지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는 신호등이 개발됐다.
파란 불이 켜지는 순간「벨」이 울려 장님 등 안심하고 건널 수 있게 하고 파란 등과 빨간 등 이 켜져 있는「시간」을 알려주는「안전교통신호등」이 충북도 과학 전에서 선보여 실용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신호등은 청주 한벌 국민학교 오경진(34)·신흥수(37) 두 교사가 이 학교어린이 3천9백 명 중 2천1백60명이나 건너고 있는 학교 앞 간선도로에서의 어린이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연구 10개월만에 제작에 성공한 것이다.
두 교사가 제작한 이 신호등은 IC(집적)회로를 이용, 현재 사용중인 신호등에 보조신호등 6개를 장치해 파란 등과 빨간 등이 겨지면서 1등씩 차례로 꺼지도록 되어 있다. 보조신호등이 1,2개 남았을 때는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게 하고 빨간 등 이 꺼진 수로 보아 파란등이 켜질 시간을 미리 알아 사고를 줄이고, 파란 불이 켜짐과 동시「벨」소리가 울리게 하여 장님이나 색맹·노약자들이 파란 불 대신「벨」소리만 듣고도 안심하고 길을 건널 수 있게 했다.
또 등·하교 때 통행인이 많으면 파란신호등이 오래 켜지게 하고 통행인이 적을 땐 빨간 등이 오래 켜지도록 신호시간을 임의조절 할 수 있게 했다. 신체장애자들이 우선적으로 건널 땐 별도「스위치」를 마련, 이를 누르면 파란 불이 오래 켜지도록 했다.
시설비도 현재 사용중인 네거리 신호등설비비 8백 만원보다 IC회로로 설비하면 4분의1밖에 안 되는 2백 만원으로 줄일 수 있어 예산절약에도 큰 몫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청주=최근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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