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풀리고 있다|6월부터 석달간 여신증가 7,80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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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긴축이 소리없이 풀리고 있다. 벌써 긴축완화로 주가파동·부동산값 준동·자동차값 상승, 소비「무드」의 재현등 여러 우려할만한 조짐들이 일어나고 있다.
증권시장은 정부의 긴축주장에는 아랑곳없이 1일평균거래량이 1천만주(8월)에 이를 정도로 성시를 누리고 있고 한동안 잠잠하던 집값마저 최근 다시 들먹이고 있다.
서울명동거리에 한집건너 두집식으로 내다붙였던 「바긴세일」도 최근들어 반수로 즐어들었고 「택시」잡기가 다시 어려워지고있다.
기업도 수출금융과 관대해진 타입대덕분에 사채시장 어음할인이 크게 줄었다.
이같은 일련의 현상은 돈이 풀려나가고 있다는 증거요, 긴축이 풀리고 있다는 신호인 것이다.
통화지표상으로 국내여신이 금년1월부터 계속적인 감소추세로 지난5윌에는 5백50억원까지 줄어들어 일관성있는 긴축을 펴나가나 싶더니 6월들어 월중 3천4백13억원의 뭉치 돈이 나가기 시작하면서 최근 3개월간 7천8백50억원이 풀려나갔다.
윌평균 2천6백억원으로 흥청거렸던 지난해의 윌평균 국내여신액 2천3백억원보다도 웃돌고있는 숫자다.
이렇게 집중호우식으로 돈이 풀려나가면 그동안 쌓아올렸던 긴축 「마인드」가 깨어질 우려가 크다.
더우기 앞으로 추석·추곡수매·연말자금등 굵직한 자금용처들이 기다리고 있어 설령 총 통화증가율25%선억제가 가능하다해도 집중적인 자금방출로인한 긴축의 심리적인 이완이 큰 문제다.
그러나 계속 통화환수요인으로 작용해왔던 해외부문 마저도 8월들면서 통화증발부문으로 바뀌고 있어 총통화증가율 25%억제도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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