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화질…고집장이「카라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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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적인 명지휘자 「헤르베르트·폰·카라얀」이 TV중계반과 설전을 벌여서독음악계에 큰 화제를빚고있다.
「카라얀」 이 최근 「베를린·필하머니」의 연주를중계한 서독 제2TV ZDF에 마치 축구중계를방불케했다고 혹편해 실왕실래가 한창이다.
「카라얀」 의 불평은 중계시의 음향처리에 있다.중계방송후 「비디오· 테이프」를 틀어본 그는『음향보다도 화면에만 신경올쓴 엉터리중계』 라면서앞으로 중계「보이코트」마저 불사하겠다고 항의해 왔다.
이처럼 「카라얀」 이 TV에 발끈하게된 것은 zDF와의 경쟁사인 ARD의 「번스타인」 연주증계가 대성공을 거두었기 때문.
공교릅게드 같은 시기에 증계된 두 연주회가운데 「번스타인」 의 「배트벤」 「후심퍼니」 제9번만이돋보였으니 그렇잖아도 고집세기로 이름난 그가 가만히 앉아있을 수 만은 없었던 것이다.
「카라얀」 의 불평이 더져나오자 zDF기술진은ARD와 똑같은 음향처리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축구중계 같다』 는 불평은어불성설이라고 변명 그러면서도 문제는「유럽」에서 이름께나 알려졌다는 ZDF가 「카라얀」 의혹평을 근대로 듣고있을수밖에 없다는 입장, 그자체에 있다.
ZDF가 경쟁사인 ARD를 제치고 「카라얀」과의 독점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다.
말하자면 「카라얀」의 신경이 흔들린다면 계약사를 바꿔 ARD로 중계권이 넘어 갈수가 있기 때문이다.
ZDF로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음향처리개선을약속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카라얀」 자신도 일단은 후퇴하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카라얀」 은 금년 기세로 이미 오래전부터 왕성한 연주활동이 불가능해진 노령 때문에 「베를린· 필하머니」 지위 이외에 .후계자양성과 자신이 만든 음악재단의 정리등 은퇴문제로 바쁜 일정이다.
모든 천재예술가가 그렇듯이 「카라얀」 도 화제가 많다.
앞으로 어떠한 트집이터져나올지 음악 「팬」 들로선 그의 명지휘만큼이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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