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BOX] 영화 '대부' 보복 두려워 마피아 품위 있게 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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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푸조의 소설을 원작으로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대부’ 시리즈(1972, 74, 90년·사진)는 마피아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대중에게 알렸다. 가톨릭에서 후견인을 뜻하는 대부(代父)는 실제로 두목을 일컫는 마피아 은어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콜레오네 패밀리는 시칠리아의 콜레오네 마을 출신임을 뜻하는데, 실제로도 콜레오네 패밀리는 시칠리아의 주요 조직 중 하나였다. 1대 대부 비토 콜레오네는 뉴욕 5대 패밀리 두목 중 하나인 카를로 감비노가 모델이었다고 한다. 뉴욕 마피아의 초대 총두목 격인 살바토레 마란자노의 이름은 영화에서 그대로 등장한다. 탐 헤이건(로버트 듀발)은 패밀리의 법률 자문으로 활약하는데 실제 마피아 조직에서도 ‘콘실리에리’라는 동일한 역할이 존재했다. 바티스타 정권 치하의 쿠바에서 두목들이 회합을 한 일도 실제 있었다. 어른이 된 비토 콜레오네가 어렸을 때 자신의 가족을 죽인 마피아 두목을 죽이는 에피소드는 마피아식 ‘벤데타(복수)’의 전형이다. 대부는 개봉 후 마피아와 폭력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영화 제작 당시 마피아의 보복이 두려워 그들을 품위 있게 묘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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