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상류 영동고속도로변에도 무허 별장 69채 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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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원주】강원도 원성군 부논면 노림리 영동고속도로변 30여만평에 허가 없이 주말 농장이 조성되고 농장 안에 2백76개 가구분 69동의 연립식 호화 별장이 건립돼 분양되고 있어 13일 원주 경찰서가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주말 농장은 한국 종합 건설 주식회사 (대표 김용길)가 지난해 봄 토지 주인 한모씨로부터 잡종지 30만평을 매입해 허가도 없이 지난해 7월 주말 농장 조성 공사를 착공, 산을 마구 깎아 택지로 만들어 별장을 짓고 섬강 하류의 하천에 lkm되는 사설 제방을 성토하는 등 지난 5월말까지 모든 공사를 완공했다는 것.
이 지역은 영동고속도로변에서 7백m쯤 떨어진 남한강 상류와 섬강 하류의 강물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농장 앞에는 강이 흐르고 별장 뒤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별장은 동 당 43평 부지에 건평 13평형 4채씩이 들어 있는 연립식으로 된 2층 건물이다. 건물 벽은 모두 연한 노란색으로 통일되고 기와는 빨간색·청색 등 각가지 색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사치스럽게 도색 돼 있다.
특히 1층에는 모두 가구별로 차고가 설치되어 있다..
또 가구 당 2백50평씩 밭이 분양되어 땅콩 등 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풀」 2개소·어린이놀이터 1개소·낚시터 겸 양어장 1개소 등이 설치돼 있다.
한국 종합 건설 주식회사는 농장 공사를 추진하면서 입주자를 모집, 현재 2백76가구분 중 2백30가구분을 동 당 3백50만원씩에 분양했다.
원주 경찰서는 주말 농장이 불법적으로 조성된 사실을 밝혀내고 한국 종합 건설 주식회사 대표 김씨를 건축법 및 하천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관계 공무원들의 관련 여부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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