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최대 관심은 "건강"|노인 복지 상담소, 1년간 상담 내용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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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인들이 자신들의 문제 중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건강 문제이며 다음은 ▲구직문제 ▲고독을 해결하는 문제 ▲가정 불화 문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들에게 많은 질병은 ▲신경통 ▲고혈압 ▲천식 ▲심장병 ▲위장질환 등의 순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적십자사 서울시 지사 장년 봉사회 (회장 홍병식)가 개설한 「노인 복지 상담소에 비친 상담 내용을 1년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작년 7월7일 문을 연 이 상담소는 60세 이상 노인들을 상대로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1천4백38건의 상담을 실시한 결과 95%인 1천3백67건이 보건 상담이었고 5%인 71건이 신상 문제에 대한 상담이었다.
보건 상담 결과 노인 질병 중 ▲신경통 (3백53건), ▲고혈압 (3백21건)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이 ▲천식 (1백36건) ▲심장병 (1백5건) ▲위장 질환 (1백2건) ▲관절통 (98건) ▲간경변 (41건) ▲빈혈 (27건) ▲기타 (1백77건)의 순이었다.
신상 상담은 ▲구직 문제 (23건) ▲고독 문제 (18건) ▲가정 불화 (11건) ▲소송 문제 (7건) ▲양로원 희망 (6건) ▲결혼 문제 (3건) ▲기타 (3건) 등의 순이었다.
장년 봉사회는 60세이상 된 봉사 요원 25명을 확보, 상담에 응하고 있으며 장년 봉사 회원 (1백2명) 중 5명의 의사가 보건 상담을 맡아 침·뜸 등 간단한 치료와 투약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또 직업을 구하는 노인들은 각계에 수소문해 일자리를 알선하고 소송 문제는 법률 상담소에 이관시키고 있다.
장년 봉사회는 또 노인 학교와 목각 공예실을 열어 일없는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주거나 유익한 강의를 들려주기도 한다.
노인 학교에서는 60세 이상 노인 1백20명에게 주2회 (화·금요일)씩 강의를 하고 목각 공예실에서는 20명의 노인 학생들에게 매일 판화 조각을 가르친다.
장년 봉사회는 노인들이 만든 목공예품 1백여 점을 모아 10월에 「바자」를 열 계획이다.
또 노인 복지 상담소는 지난달 15일 일자리를 구하러 찾아간 조모씨 (73·도봉구 상계동)에게 새마을 노임 사업장 인부로 일자리를 소개해 주었으며 한모씨 (70·관악구 봉천동)에게는 목공예 솜씨를 살려 일하도록 목각 공예실 지도 교사로 추대했다. <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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