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품생산 중소기업들 수출금융혜택을 못받아|대기업, 하청주고 금융독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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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종합무역상사등 대형수출업체들이 대부분 하청중소기업들에대한 내국신용장발급을 기피하는데다 물품대금도 인수후 3개월 어음을 발행,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에 돌아가야할 수출금융의 혜택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신용장은 수출업체가 외국으로부터 수출주문을 받아 국내업체에 하청을 줄때 개설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있어야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수출금융을 융자받을수 있다.
4일 중소기협중앙회가 수출대종품목인 「스웨터」를 생산수출하는 전국 1백89개 업체를 대상으로 내국신용장발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수출총액의 81%를 생산하고 있으면서도 78년이후 5월까지 단 한건의 국내신용장을 개설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지난 한햇동안만 해도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받아야할 수출금융 약8백40억원을 대신 받는 결과가 됐다.
중소기업은 운전자금부족으로 총소요금액중 평균50%를 월리3·5%의 사채를 쓰고있는 실정으로 이에 대한 연이자지급만도 지난 한햇동안 약 1백80억원(업체당 1억원꼴)에 달하는 셈이다.
중소하청 수출제조업체중 일반금융을 얻어쓰는 업체는 총1백89개 수출업체중 24%인 46개로 업체당 1천4백만원꼴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비싼 사채로 충당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수출금융이 수출상품을 실제 생산하는 제조업체에 돌아갈수 있는 법적·행정적조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중소기협중앙회는 내국신용장발급을 기피하거나 하청물품을 받고도 인수증을 써주지않는 업체의 조사에 착수, 홍성상사등 3개회사를 한국은행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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