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팔레비」일가 경호원만 3백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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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암살위험에 쫓기고 있는「팔레비」전「이란」왕 일가가 자신들의 신변경호를 맡고있는「비밀군」3백여명에게 지급하는 일급은 무려 90여만「프랑」(약1억여원) 이다.
「만레비」일가를 노리는 자객들을 총지휘하는 책임자가 몇해전「빈」에서 산유국회담장을 덮쳐 석유상전원을 납치하는데 성공했던 신출귀몰의「테러리스트」「카를로스」로 알려져 특별경호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그래서 비밀경호대는 초현대장비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요원들로 구성돼있다.
먼저「팔레비」왕과「마라」왕비등의 신변경호임무는 전CIA 행동요원을 장으로 한 1백여명이 담당한다. 말하자면 총탄까지 막아내는 경호원들이다. 이들은 폭동진압용 기관단총으로 무장했다.
다음은 1백50명으로 구성된 주변 경찰부대다. 주거지주위를 주야로 경비하며 사전답사등 안전을 위한 정찰도 한다. 이들 2「그룹」요원은 일당 3천「프랑」(약35만원) 으로 모집한 외국인 용병(주로「프랑스」인) 들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팀」은 전「이란」경찰요원들과 비밀정보기관인「사바크」요원 60여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팔레비」왕가와 운명을 함께하는 열성분자들로 왕가의 여행·산보·주거이동등을 사전에 연구, 2개부대를 총지휘하는 일종의 사령부역할을 담당한다.
자동차의 사전검사·주차장의 사전답사후 주차는 물론 24시간 주변을 감시하며 우발적인 총탄세례를 막기위해 왕가인들의 위장가출후 진짜 외출이 단행되기도 한다.
일단 총격을 피해 외출하더라도 4대의 경호차가 앞뒤로 호위하며 이중 한차는 무전으로 왕가인과 계속 통화를 하면서 안전을「체크」한다.「이란」혁명지도자「호메이니」옹의 사형선고를 받은 1백여명의「팔레비」가족중 현재 수십명이「파리」에 망명중이며 이들의 변호사들이 최근「프랑스」정부에 신변보호요청을 했었다.
「호메이니」옹의 자객들이「프랑스」에 밀파되었다는 정보에 대경실색한「파리」의「팔레비」가는 언제 어디서 총탄이 날아들지 몰라 좌불안석이다.
「프랑스」경찰당국은「팔레비」일가의 안전을 공식적으로 보장하는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통보했으며「크리스티앙·보네」내상은『이들이「프랑스」영토에 거주하는것도 환영할수 없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혹떼려다 혹 하나를 더 붙인격이 된「팔레비」가는 스스로 신변안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 호위군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철통같은 호위에도「팔레비」왕가의 안전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제경찰 (인터폴) 뿐만 아니라「프랑스」등 서구경찰이 눈에 불을 켜고「카를로스」를 찾고있으나 잡히기는커녕 비밀조직을 동원,「테러」를 감행하고 있고「이란」왕가의 피난을 환영하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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