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왕진의사 4000명 연 200만 건 진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선진국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기 힘들 때는 의사나 간호사가 집으로 찾아간다. 영국 같은 데는 병원이나 의사가 지역사회와 밀착해 있고 환자를 많이 확보하면 할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왕진을 한다. 우리는 앉아서 환자를 ‘3분 진료’하는 게 훨씬 유리하게 제도가 짜여 있다.

미국도 왕진이 활발히 이뤄진다. 2010년 한 해 4000명의 왕진 의사가 200만 번 정도 환자를 왕진했다. 존스홉킨스대학병원이 주축이 돼 왕진을 포함한 홈케어(가정진료) 모델을 보급하고 있다. 미국의 홈케어 종사자(의사 포함)가 2000년 62만9000명에서 2009년 102만3900명으로 늘었다. 홈케어는 비용 절감에도 기여한다. 하루치 비용은 135달러(13만6000원)로 병원 6200달러(625만원), 전문요양시설 622달러(62만7100원)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미국의 병원비가 비싼 점을 감안하더라도 홈케어가 훨씬 낮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간호사가 주도하는 가정방문 간호가 발달해 있다. 이 서비스를 받은 환자가 2001년 23만7000명에서 지난해 약 41만 명으로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저체중아·미숙아 등을 방문하는 서비스가 특히 늘었다. 가정간호가 느는 이유는 지역사회 곳곳에 간호스테이션(가정간호서비스 기관)이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병원이 운영하는 기관의 세 배가 넘는다. 간호스테이션이 병원 의사에게 처치 방법 지시를 의뢰하는 형식으로 운영돼 의사 지시가 먼저인 우리와 차이가 있다.

신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