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영화애호가 모임 시네·클럽·서울-회장: 김정옥-|감상-토론-비판으로 좋은영화 가려|2연반동안 백40편 해부|「귀』등 단편영화 8편 직접 제작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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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네· 클럽· 서울』은 우리나라에는 흔치않는 영화동인 「그룹」 이다.
외국에는 흔히 있지만 원래「시네· 클럽」운동이란 영화사들의 모임으로, 좋은 영화를 감상·토론하고 비판하여 좋은 감상자가 됨으로써 영화에대한 평가안목을 기르고 궁극적으로 좋은 영화가나오도록 유도하자는 운동이다.
이러한「시네· 클럽」운동은 세계영화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해왔으며 지금도 미·불등의 각대학에 많은「시네·클럽」이 있어 작품을 감상· 토·론, 영화발전에 크게 공헌하고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시네·클럽·서울』이 발족된것은 77년 1월10일 서울종로구사간동 「프랑스」 문화원에서「자크· 드니올-발크로즈」감독의『보리가의 저택』(70초년도 작품)의 상영과 함께 출발됐다.
중앙대영학과 김정옥교수(회장) 서울예술전문대 안병섭·정용탁교수가 중심이 되고 각대학의 영화과 학생, 이화여대 시청각교육과 학생등이 참여하여 시작이 됐다. 이로부터 2년6개월이 지난 오늘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화요일 하오6시「프랑스」문화원에 모여 영화를 감상하고 질의·토론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들이 주로 감상하는 영화는 「프랑스」영화다.
1930년대의『북「호텔」』(감독「마르셀· 카르네」)에서부터 70년대의『열세살적 여름』(감독「클로딘·길맹」)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감상하고 토론의 대상이된 작품은 모두1백40편이나 된다.
이들 작품들은 모두흥행을 목적으로 하고있는 영화이면서도 실험적인면과 문제성을 강하게 띠고 있는 명작들이다.
『시네· 클럽· 서울』은 외국영화감상뿐 아니라 1년에 한차례씩 「청소년단편영화제」 도 개최, 토론과 이론으로 익힌것을 실제로 제작에 응용해 보기도 한다. 지난해의 경우 동인들이 제작한 단편영화『귀』『그날』동 8편을 일반에 공개, 감상과 토론을 했다. 올해에도 오는 10월 제2회 「청소년단편제」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영화에 대한 「앙케트」를 집계, 한국영화가 안고 있는 문제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운동등을 통해 『시네·클럽·서울』은 작품감상으로 영화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결국은 한국영화를 제대로 평가하여 자극을 주는 관객운동이 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고 있다
회장 김정옥 교수는 『다음의 우리나라 영화를 짊어질 2세들이 배출되고 또 새로운 영화평론가가 나오고 하여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물결을 번지게 한다는 작업은 얼른 보면 막연한 일 같지만 사실은 긴 안목으로 볼때 의미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시네·클럽·서울』은 보다 많은 지식인과 학생들에게 영화에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파시킴으로써 「시네필」(영화광) , 즉 고도의 영화광을 육성해 영화평론가 내지 영화작가로까지 그들을 유도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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