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동북아 균형자론 한·미동맹 해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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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정통 보수를 내걸고 출범한 자유지식인선언(공동대표 최광.김상철.박성현)은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독트린'으로 통하는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에 대해 8일 반대의 뜻을 밝혔다. 자유지식인선언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민주화.산업화.선진화에 기여해온 축"이라며 "노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과 다른 고위관계자들이 언급한 '남방 3각 동맹 탈피론'은 대한민국의 국가이념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의 안전판이자 국가안보의 보루인 한.미동맹을 해체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미동맹 해체와 김정일 공조는 해국 행위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의 이면에 북한 정권과 공조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한.미동맹을 복원.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천명할 것과 북핵 위기의 재발로 이미 실패가 입증된 햇볕정책을 폐기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자유지식인선언은 또 "안보와 외교는 국격과 국력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 번영의 기축인 한.미동맹을 해체하고 김정일 독재체제를 지원하자는 감정적 선동과 우리가 세계를 좌우하며 균형을 취해줄 수 있다는 과대망상을 경계하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김상철(미래한국신문 회장)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석우(전 통일부 차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팀장, 박용옥 한림대 국제대 부총장, 윤하정 전 외무차관, 신두병 한국외교협회 정책위원장,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박태우 대만 정치대 초빙교수, 김용서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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