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익 아민"…국가재산의 1/3 소유한 거부|「제2의 쿠바」로 좌경화할 가능성|소요계속 불가피, 인접국 공산화 촉진할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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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설>
40여년동안 족벌독재체제를 유지해온「소모사」정권이 막을 내림으로써 「니카라과」는 좌익세력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제2의 「쿠바」』가 되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소모사」정권을 무너뜨린「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은 「쿠바」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왔다.
미주기구(OAS)의 맹주인 미국이 독재를 일삼던 「소모사」정권의 퇴진을 진작 강력하게 밀고나오지 못하고 엉거주춤했던 것도 바로 「니카라과」가 제2의 「쿠바」로 좌경화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FSLN도 「소모사」룰 무너뜨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마르크스」주의자·사회주의자·단순한 반「소모사」세력등 여러갈래로 나누어져 있어 어느 세력이 정권을 잡더라도 소요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같다.
「소모사」정권의 붕괴는「니카라과」와 비슷한 군사독재 정권을 유지해온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등 다른 중남미국가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은 오래전부터 좌익세력의 도전을 받아왔던터라 「니카라과」의 좌익「게릴라」활동이 자기나라에 번질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소모사」군사독재정권은 축출된 「소모사」대통령의 아버지「아나스타시오·소모사·가르시아」장군이 34년 미해병대를 등에 업고 당시의 「환· 바티스타」대통령을 암살한 다음 군사정권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아버지 「가르시아」는 22년간 독재끝에 56년 암살됐고 뒤이어 장남 「루이스·소모사」가 대통령에, 차남인 「아나스타시오· 소모사」가 군총사령관에 취임했다가 67년 형을 이어 동생이 대통령직을 계승하여 46년간 부자·형제로 이어지는 족벌독재체재를 유지했다.
「소모사」가는 미국의 후원아래 처음부터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전국가재산의 3분의l을 가문의 소유로하여 국내의 재산이 5억∼2백억「달러」에 달해 「니카라과」는 「소모사」 공화국이라 불렸고 축출된 「소모사」는 남미의「이디·아민」이라 불릴정도로 학정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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