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기도 지사 "혁신 통해 ‘굿모닝 경기도’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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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신임 경기도지사가 재난안전업무의 소방재난본부 일원화, 혁신위원회 설치, 따복마을 TF팀 구성 등 민선 6기 경기도정 운영 방향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일 오전 9시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강에서 향후 도정운영 계획을 밝히고 “혁신을 통해 일자리가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일 오전 9시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강에서 향후 도정운영 계획을 밝히고 “혁신을 통해 일자리가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신임 도지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례조회를 통해 도정 운영비전을 직접 브리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남경필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혁신의 시작은 자기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도지사부터 바꾸고 기득권도 내려놓겠다”며 “성장은 혁신을 통해 이뤄진다”는 조셉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이론을 들면서 ‘혁신 도지사’의 의미를 내비췄다.

먼저 남 지사는 당선인 시절에 운영했던 혁신위원회를 도지사 직속으로 구성해 지속해 나갈 뜻을 밝혔다. 남 지사는 “혁신위원회의 목표는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3.0에 있다”며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전업무 강화를 위해 소방재난본부에 3급 상당의 안전기획관을 설치해 도지사 직속으로 편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전기획관은 방재안전 분야의 민간 전문가로 채용하며, 기존 북부청 소속이었던 안전행정실의 안전총괄담당관과 재난대책담당관이 안전기획관 소관으로 이관된다. 여기에 상시 예방점검 강화를 위한 기동안전점검단도 신설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도지사 공약이었던 굿모닝 광역버스와 멀티환승터미널 설치, 따복버스 운영 실천을 위해 교통건설국을 교통국과 건설국으로 분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굿모닝버스, 버스준공영제 등 대중교통의 공공성 확대를 위해 3급 상당의 교통정책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대중교통과는 버스정책과로 명칭을 변경하고 택시정책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국 6과였던 교통건설국은 2국 7과로 재편된다.

◇ 남경필 신임 경기도지사는 이날 재난안전업무의 소방재난본부 일원화, 혁신위원회 설치, 따복마을 TF팀 구성 등 민선 6기 경기도정 운영 방향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주요 공약이었던 빅데이터와 따복마을에 대한 추진 방안도 밝혔다. 남 지사는 도지사 직속으로 ‘빅파이(Big data Free Information) 프로젝트’ TF팀과 따복마을 TF팀 신설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중 다양한 업무공조가 필요한 따복마을은 복지지원반, 문화지원반, 환경지원반, 공간조성지원반으로 TF팀을 구성하고 기획조정실장이 이를 총괄하기로 했다. 두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숙성되면 각각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경기개발연구원으로 업무를 이관해 구체화할 방침이다.

북부 발전과 규제 합리화에 대한 계획도 나왔다. 남 지사는 북부발전 전략에 대해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중점 연구하는 한편 도의 권한을 시·군으로 이관해 도가 가진 규제 권한부터 풀겠다고 밝혔다. 민선 5기에 이어 연천, 동두천, 포천, 가평을 수도권 규제대상 지역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계속된다.

이 밖에 ▲오전 9시 이전 회의 안 하기 ▲인사는 연말 정기 시즌만 실시(최소화) ▲공기업 재취업 기준과 원칙 마련 등 굿모닝 일터 만들기 방안도 제시됐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혁신의 중요성과 자신이 구상하는 혁신 방안을 동영상과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남 지사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정부의 무능을 느끼며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혁신은 국민의 명령이다. 바뀌지 않으면 3~4년 안에 파도가 돼 밀려온다. 정치도 공직사회도 바뀌어야 한다. 혁신을 당하기 전에 경기도가 먼저 혁신을 끌어나가야 한다”고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남 지사는 혁신의 키워드로 현장, 소통, 통합, 데이터 등 4가지를 제시하며 자신의 도정 운영 구상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현장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과 군포시의 오래된 상수도 문제 등을 소개하며 현장방문으로 생활밀착형 현장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발표했다. 남 지사는 편의점에서 인지한 버스환승 티머니카드 충전 수수료 0.3%의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7월 중순부터 입석 금지인 좌석버스에 대한 현장점검도 주문했다. 만일의 경우 시행 첫날부터 버스 대란이 일어나면 안 되므로 오는 7~8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통 부문에서는 “귀를 많이 열고 듣는 경기도가 되어야 한다. 듣는 게 소통이다”며 “매주 금요일 10~12시 도지사가 직접 듣겠다. 직급에 관계없이 현장과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보고를 받겠다”고 말했다.

통합 분야에서는 “상생과 통합의 경기도가 돼야 한다”며 독일의 연정 사례를 소개하고 추후 독일 시스템 특강의 시간을 갖겠다고 제안했다. 경기도에서 상생의 정치모델을 세워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세계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데이터 분야는 주먹구구식 도정을 없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선 디지털 행정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수원 지동 범죄 다량 발생 시간, 성남시 맥주 소비량 등 예를 들며 무한한 빅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여와 야가 힘을 합쳐 도민을 위한 정치를 펴고 행정과 의회가 긴밀히 협조해 서로 견제와 도움을 주는 시스템으로 경기도가 바뀌고 경기도민의 아침이 편해졌다는 얘기를 듣도록 하겠다”며 “실패를 두려워 말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도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남경필 지사는 일자리 넘치는 경기도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규제합리화·투자활성화 10만개, 사회적 일자리 5만개, 농축수산업 고부가가치화, 맞춤형 무한지원서비스 10만, 2030 슈퍼맨펀드·경제민주화 등 8만개, 지식서비스산업 15만개, 빅파이프로젝트 7만개, 신성장산업 15만개 등을 제시했다.

또한 남 지사는 7월 중순 미국을 방문해 경제투자유치와 함께 젊은 주지사 등 인사를 만나 경제·통일 이야기 등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끝으로 남 지사는 직원들의 소망이 담긴 ‘신임지사님께 바란다’ 쪽지 질문 중 5명에게 응답을 해줬다. 특히 헬스기구 업그레이드, 인생 후반 미래설계 교육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직원들과 소통했다. 남 지사는 이들 소망 쪽지를 집무실 한 편에 붙여놓겠다고 부연했다.

◇ 남 지사는 특강이 끝나고 직원들과 함께 ‘굿모닝 스트레칭’ 강사 김민아 씨의 율동에 맞춰 몸을 풀었다.

남 지사는 특강이 끝나고 직원들과 함께 ‘굿모닝 스트레칭’ 강사 김민아 씨의 율동에 맞춰 몸을 푼 다음 연이어 취임 후 첫 실국장회의를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주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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