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어린이 실종 4일만에|험준한 뒷산서 생존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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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골집 뒷마당에서 놀던 2살 난 어린이가 실종된 지 95시간만에 험준한 마을 뒷산에서 살아있는 것이 극적으로 발견돼 『맹수에게 물려간 어린이가 살아났다』고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고령군 우곡리 사전동104 전영삼씨(30)의 장남 상열군(2) 은 지난 2일 하오 7시 30분쯤 부모들이 집 앞 논에 나가 방제작업을 펴는 사이 자기 집 뒷마당에서 혼자 놀다 실종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평소 이곳에 늑대 등 맹수들이 자주 출현한 사실이 있어 주민 30명을동원, 상열군이 맹수에 물려간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이던 중 4일 만인 6일 하오 6시 30분쯤 상열군 집에서 7백m쯤 떨어진 속칭 중산골 중턱(해발 2백 99m)에서 상열군을 극적으로 구출했다.
처음 상열군을 발견한 주민 정규상씨(37)에 따르면 상열군이 우거진 가시덩굴 속에서 온몸에 찰과상을 입은 채 탈수증세로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맨발로 멍하니 서 있었다는 것.
경찰은 상열군이 발견된 장소가 어린이 혼자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험준한 계곡인데다 상열군이 서있던 가시덩굴 주변에서 가로13cm·세로9cm 크기의 맹수의 발자국이 발견돼 맹수에 물려갔다가 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맹수에 물려갔던 상열군이 살아났다며 온통 축제분위기에 들떠있다.
상열군은 현재 고령읍내 오 외과의원에 옮겨져 가료 중이다.【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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