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실종된 교사 고상문씨 북괴공작원이 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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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네덜란드」의「엔스헤데」시에 있는 국제교육「센터」(ITC)에 유학, 연수 중이던 서울수도여고교사 고상문씨(31·서울 갈현동 520의13)가 부활절 휴가를 이용해 혼자 북구지역을 여행하다가 지난 4월15일께「노르웨이」의「오슬로」에서 북괴공작원에 의해 강제납북 됐다고 외무부가 5일 발표했다. 고씨는 4월15일「스웨덴」의「스톡홀름」에서 서울에 있는 부인 조복희씨(28)에게 그림엽서를 보낸 것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으며 외무부는 4월26일 주「네덜란드」대사관으로부터 고씨 실종에 관한 보고를 받고 초청국인「네덜란드」와「스웨덴」「노르웨이」정부 등에 사실조사를 의뢰하고「인터폴」(국제경찰)을 통해 경찰수사를 펴왔다.
고씨 실종 후 2개월 반이 지난 6월30일 북괴의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은 고씨가 의거 입북했다고 주장했다.
북괴방송에 고씨의 육성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네덜란드」및「노르웨이」정부에 고씨의 납북경위를 조사하고 고씨의 의사를 확인해 주도록 교섭중이며 여의치 않을 때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고씨 사건경위는 다음과 같다.
【서울내외】「오슬로」에서 여행도중 실종된 고상문씨가 현재 북한에 억류중인 것으로 지난달30일 북괴방송들이 보도했다.
북괴 중앙 및 평양방송은『고씨가 우리를 반대하는 남한도당의 반역행위에 불만을 품고 의거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괴의 방송들은 고씨가「네덜란드」「스웨덴」「노르웨이」를 거쳐 입북했다고 만 말했을 뿐 그 이상 상세한 경위와 정확한 입북날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현지로부터의 보도에 의하면 고씨가 딴 곳도 아닌「오슬로」의 시내「버스」에서 휴대품을 황급히 버려야만 했던 것으로 미루어 당시의 상황이 무척 긴박했던 것으로 판단, 북괴공작원의 계획적인 강제납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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