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後경제 비관론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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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종전을 알리는 바그다드 함락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융.원자재 시장은 주가가 하락하고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이라크전 개전 무렵만 하더라도 단기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황에 호조를 보였던 국제시장이 조기 종전 소식에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2%(100.98포인트) 하락한 8,197.94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와 S&P 500지수도 전날에 비해 각각 1.89% 및 1.4% 떨어지는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보다 앞서 시작된 유럽 증시도 향후 유럽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독일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1.22% 하락했고, 프랑스의 CAC 40지수와 영국의 FTSE 100지수도 0.2% 가량씩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0일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96% 하락한 7,980엔으로 장을 마감, 다시 8,000선 이하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와 금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3.30달러) 가량 오른 326.20달러에 장을 마쳤다.

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3% 오른 배럴당 28.85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19.8원 하락한 달러당 1천2백30원으로 마감됐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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