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보는눈이 달려졌다 IECOK(대한국제경제협의체)10차총회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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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신성순특파원】 「파리」에서 20∼21일 이틀동안 열린 대한국제경제협의체(IECOK)제10차총회는 한국경제의 앞날에 대해 다시한번 신인을 하고 경제개발계획추진을 위해 필요한 외자 조달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회의를 주관한 세계은행(IBRD)은 한국경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인플레」·도시집중·소득배분등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지만 이를 극복할 능력이있다고 평가하고 연평균 10%의 성장을 해서 90년대에는 선진국대열에 들어설것이라는 낙관을제시했다.
이번 회의는 이러한 낙관을 바탕으로4차5개년계획기간의 남은 3년(79∼81년)동안 소요되는 총1백35얼「달러」의 외자조달에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대해 신부총리는『밖에서 너무 과대하게 평과를 하고 있는것같아 오히려 어려운점이 있다』고 실토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측으로부터 가입권고를 받은것도 이러한 과대(?)평가에서 나온면도 없지않을 것 같다.
한국은 이제 수출입을 합쳐 연간3백억「달러」를 넘는 세계적인「마킷」으로 성장했다는점, 한국에 투자해서 손해를 보지않았다는점, 그리고 경제성장의 잠재력이 높다는데서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은 크게 바뀐 것이다.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와 찬사가 쏟아지자 신부총리는 회의석상에서『회의를 이틀만 하지말고 한달쯤 했으면 좋겠다』고「조크」했다.
국내에서는 마치 파산직전에라도 빠진것처럼 비판적인 얘기로 시달렸는데 이곳에서는 오히려 낙관과 찬사가 많아「파라다이스」에 온것이나 아닌가 착각할 정도라고 덧붙여 좌중을 웃기기도했다.
그는 경제안정을위해 긴축을 하니까 기업인들이 죽겠다고하고 임금「가이드라인」을 내세우니까 근로자들이 들고일어나고 투기억제를 하니까 여러군데서 비난이 쏟아지더라고 말하고 안정화시책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안정화시책에 대해선 각국 대표들이『잘하는 일』이라고 동감을 표했는데 특히 일본측대표가 안정화시책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관심을보였다.
안정화시책은 한국정부가 79, 80년 2년동안에 성공을 거두겠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IBRD보고서는 적어도 3년은 걸려야 할것이라고「코멘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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