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매매 단위 100주 → 1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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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하반기부터 코넥스 시장에서도 주식을 1주씩 매매할 수 있게 된다. 예탁금이 3억원 이상 있어야 주식을 매매할 수 있었던 것도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한해 그 금액을 낮추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30일 코넥스 시장 개장 1년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일반 투자자 참여의 문턱을 낮춰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매매 단위가 100주에서 1주로 바뀌면 더 적은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진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3억원 이상 예탁금이 있어야 매매가 가능하도록 한 규정은 증권사 일임형 렙어카운트에 한해 제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코넥스 시장이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상장되는 시장인 만큼 투자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예탁금 규제 완화 범위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고선영 금융위 사무관은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출지 그보다 더 낮출지 여부는 투자 위험에 대한 추가 분석을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운영팀장도 “30분 단위로 매매가 체결되던 게 30일부터 연속매매 체결로 바뀐 만큼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검토해 예탁금 규제 완화 범위도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상장사 22개, 시가총액 4689억원으로 개장한 코넥스 시장은 지난달 27일 현재 상장사 55개, 시가총액 1만181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개장 이후 1년 간 총 12개 기업이 486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현재 전체 매매대금의 59.5%를 개인이 차지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도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일평균 6만1000주 수준이던 거래량이 올 들어 3만7000주로 줄고,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3억9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실 있는 성장을 하진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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