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만당권 ?전전야|「대연합」대 선명선풍」으로 혼미 거듭|선두주자들 1차 투표서 저마다「톱」장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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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야당의 마포시대를 여는 신민당의 전당대회가 30일 열린다.
당권의 향방은 대회전야에도 불투명해서 후보에 나선 6명은 최후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후보마다 아전인수식 분석>
대의원 7백57명의 과반석인 3백80표 이상을 확보해야 당권을 잡는다. 1,2차 투표에서 과반이 안나오면 3차서 ?다수대결.
「대연합」 과「일대선풍」을 자랑해도 1차에 6명이 다 나서는 한 어느 후보가 과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에선 이런 호각세 때문에 전당대회가 안깨지고 잘될 수 있다고 풀이.
이철승 대표 쪽은 고흥문 유치송 이충환계 등 연합군의 조직도가 3백표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이를 몽땅 거두려는 작전을 편다.
이철승계에서는 순수구파 1백50표 여기저기 숨겨놓은 표를 합치면 2백여 표가 되고 고흥문계 80, 유치송·이충환계 각각 50∼60표로 잡고있다.
그러나 김영삼씨 측에선 이 계산은 어린애들의 산수공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소. 고흥문계 표만 해도 이철승지지를 선언한 바로 그 이유 때문에 50표 이상이 이탈해 김영삼 쪽으로 붙었다는 분석. 이충환·유치송계에서 이대표한테 갈 표는 각각 20표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표 쪽에서는 김영삼씨의 조직표를 자민 동지회일부까지 합쳐 최고l백30표까지 봐주고 있다. 여기에「선명바람」이 작용하면 2백표 가량 1차에서 확보할 수 있을거란 관측.
김씨 측 참모들은 대의원공기가 74년 총재당선 때 보다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어「1차에서 상상외의 표가 쏟아져 3백표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계산
신도환계는 약80표의 고정표에 하나하나 찍어 넘긴 노력표를 합쳐 약「1백20표로 봐주는 게 밖의 분석이나「자체 내 점검으로는 1백 표∼2백 표로 반이철승세력 중 1차에서 최다득표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신씨는 28일 밤 대의원숙소를 돌며『신문에 누구는 2백 표를 넘었네 운운하지만 다 부질없는 일』이라고 자파 사람들을 격려하면서 최후 일각까지 같이 싸워줄 것을 호소.
김재광 이기택 박영록씨 등은 40∼60표의 기반표에「플러스·알파」를 계산해서 저마다 80∼1백 표까지 장담하고 있다.
고흥문 유치송 이충환계가 이철승대표를 위해 한 표도 새지 않고 똘똘 뭉치면 이대표의 우세를 점쳐볼 수 있으므로 「선명바람」 쪽과 갈린다면 김영삼씨가 이씨와 1차부터 비등할 수 있으며 신도환씨 등도 다수표가 나오리라는 분석들이다.
7명의 후보측에서 내세우는 표를 전부합치면 1천3백여 표에 달해 대의원 7백57명의 2배에 가까워 대충 후보주장의 절반으로 깎아야 할 판이다.

<2차 겨냥 요직안배 설 나와>
계파간의 제휴막후에선 당직흥정이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주요당직은 4명의 부총재와 사무총장·원내총무·정책위의장 등 당3역.
이철승 대표가 재 집권할 경우 부총재에는 후보 중 2차에 제휴할 사람인 이충환· 유치송· 이중재씨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사무총장에 채문식의원(고흥문계) 원내총무에 김수막(이충환계) 박해충의원(유치송계) 정책위의장에 비당권파 안배 등 각종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영삼씨가 될 경우에는 부총재에 박한상·이민우·박일의원 등 자파 의원 중 2명과 조윤형씨 및 2차 투표에서의 제휴 후보를 고려한다는 것.
김씨 측의 원내총무에는 박한상·황낙주의원 등이, 정책위의장에는 이댁돈의윈 등이 오르내리는 상태.

<숨긴 표 노출우려 단합보류>
각파가 전당대회전야에 단합대회를 열어 기세를 올리는 것은 민주당시대부터 내려온 관례.
29일 이철승계가 종로 한일관 3층에서, 김영삼 아숙원에서 저녁 6∼7시 사이 단합대회를 갖는다. 김재광계는 마포 새 당사 옆 선미정, 화요회는 「뉴국제 저널」 서 「파티」를 열기로 돼있다.
이기택계는 좀 색다르게 민사회 사무실서 자파 대의원들을 모아 토론회를 가질 계획. 결국 「선명」 바람이「조직」이나「자금」을 누를 수 있다고 김씨측은 내다보고 있다.
신도환계는 다른 계파안에 숨겨놓은 표가 노출될까봐 단합대회를 않기로 했다는 것. 오히려 다른 계파 단합대회에 자파 대의원들을 보내 표낚기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는 얘기다.
김영삼 측에서는 단합대회를 통해「굿바이·홈런」으로 일대회오리바람을 일으킬 계획 아래 한때 장소를 쉬쉬했었는데 이유인 즉 막강한 지원인사가 동석해 찬조연설을 하드록 돼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민우씨계에 선 이미 28일 낮 시내 H음식점에서 자파 대의원 등 50여 명을 모아 불고기와 소주로 「파티」. 이들은 이민우 유한열 김형광의원 등 명의로 ⓛ 견지동우회는 이철승씨의 중도통합논을 반대한다 ② 김영삼 전총재를 지지한다 ③ 유치송씨가 사전협의 없이 이철승 지지를 한 것 은 견지동우회의 의사가 아니라는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외교사절 몇 명엔 ??인양허용>
76년5월 각목대회의 뼈아픈 경험을 갖고있는 신민당은 이번 대회의 경비문제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있다.
마포 새 당사가 워낙 좁고 외부사람이 끼면 자연 잡음이 생길 수 있다 하여 이번에는 중앙당 부·차장급 만으로 대회장 경비를 맡기로 결정.
50여명을 배치해서 경비를 맡기되 외부사람은 일체 대회장안에 입장시키지 않는다는 것.
관할 마포경찰서에서 외곽경비를 해주겠다고 제의해 왔으나 당사무국은 이를 사양했다.
대의원과 보도진에「특별참관」을 요청해 온 주한미대사관의 정치담당관 등 외교사절 몇 명에게는 입 장을 허가했다고 실무진이 설명.
실무책임자는 『당과 인연이 많은 의원 비서관이라 하더라도 대의원증이 없으면 입장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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