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열사 3곳 동반성장지수 '우수등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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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오른쪽 첫번째)이 올해 열린 ‘동반성장 CEO 세미나’에 참석해 협력업체 임직원들과 동반성장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SK]

올 3월 중소기업 비젼아이디앤씨 우영일 대표는 회사가 아닌 SK아카디아 연수원으로 출근했다. 정보기술(IT) 전산장비실 구축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SK그룹의 대표 협력사 중 하나다. 연수원에서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임원 20여명이 우 대표를 오랜 직장 동료를 대하듯 반갑게 맞았다. 우 대표는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별도의 교육기회를 갖기 어려운 것이 중소기업의 현실”이라며 “SK가 협력사에 각종 경영 노하우는 물론 기술력과 교육 인프라를 공유해 기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K는 협력사 대표를 위해 매년 ‘동반성장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세미나에서 협력사 대표들은 경영전략·재무·마케팅 등 경영에 필요한 내용은 물론 인문·교양·리더십·조직문화 등 다양한 내용을 교육받는다. 이 밖에도 SK그룹은 ‘동반성장 MBA’ 등을 개설해 협력사 임직원들이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다.

 이는 ‘물고기를 가져다 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알려줘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는 SK그룹의 상생경영 모토가 반영된 것이다. 단편적인 지원으로는 협력업체와의 장기적인 상생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교육 뿐 아니다. SK는 협력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동반성장사모펀드(PEF)도 운영 중이다.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을 돕기 위한 특화된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SK이노베이션 등 6개 계열사의 울산지역 협력업체 40여개가 참여하는 ‘SK동반성장 협력사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처럼 SK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상생경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공로로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SK그룹의 3개 계열사(SK텔레콤·SK종합화학·SKC&C)를 최고 평가인 ‘우수등급’으로 평가했다. 국내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가 뽑혔다. SK 관계자는 “2005년 SK그룹의 전 계열사 CEO들이 ‘행복동반자 경영’을 선언한 이후 동반성장 노력이 질적·양적으로 성장하면서 사회·경제적인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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