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희생장병 5명 합동영결식 … 가족·전우 눈물 속 대전현충원 안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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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호 04면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로 순직한 장병들의 운구행렬이 28일 오전 합동영결식이 열린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장병 5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8일 오전 8시 경기도 성남시 율동 국군수도병원 의무사 연병장에서 엄수됐다.

 육군 제22보병사단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장의위원장을 맡은 서상국 22사단장과 장병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개식사와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추도사, 조사, 종교의식, 헌화, 조총 발사, 묵념, 폐식사, 영현 운구 등 순으로 1시간30여 분 동안 진행됐다.

 권 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데 책임을 통감하며 유가족과 국민께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숨진 장병들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한 뒤 “국가안보 최일선에서 소임을 완수해 온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을 추모한다”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황진하 새누리당 의원도 “임무를 수행하다가 유명을 달리한 고귀한 희생을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데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인들의 동료 이준 중사는 “우리 소대 전우들의 명복을 빌고 작별인사를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흐느끼며 조사를 읽었다.

 영결식이 끝난 뒤 희생 장병들은 위패와 영정을 앞세운 장병 10명에 의해 운구차로 향했다. 유가족들은 오열하며 운구 행렬로 쓰러졌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 장관과 동료 장병들도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앞서 유족들은 김 장관이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군 내에 집단 따돌림이 존재한다”고 발언한 데 반발해 장례 절차를 중단했었다. 하지만 27일 김 장관이 사과하자 이를 받아들이고 영결식을 치렀다.

 희생 장병들은 성남시립화장장을 거쳐 오후 3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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