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석유전쟁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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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욕 17일 UPI·AFP동양】「이란」혁명과 「이집트」·「이스라엘」 중동평화협정조인 이후 친미노선을 바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평화와 관련, 석유무기화를 선언한것과 때를 같아해 「이란」「베네쉘라」「리비아」「아부다비」등 산유국들이 또다시 유가를 인상하고 금값이 사상최고로 치솟는등 전세계에 석유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등 주요서방공업국들이 산유국들의 정치적유가인상에 강력히 대처할 결의를 보임으로써 세계적인 석유전쟁의 위험이 높아가고 있다.
「호딩·카터」미국무성대변인은 17일 산유국들의 석가인상사태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키신저」전미국무장관도 17일 중동석유의 대서방공급을 저해하거나 중단시키는 모든 종류의 극단적조치에대해 미국은 군사·외교적수단을 포함한 단호한 조치로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키신저」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어떤 상황하에서도 석유공급을 중단시키는 행위를 용납할수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세계층생산고의 75∼85%를 차지하는 석유소비국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정에대해 공동보조릍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미중앙정보국(CIA)은 『82년까지의 석유시장』이란 보고서에서 그간 2%선으로 유지되던 산유국들의 연간 증산율이 최근 l%로 줄었고 앞으로 3, 4년간 증산이 전면중지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 이경우 서방세계에 결정적 타격을 주게돼 선진국들과 개도국들간에 서로 석유를 확보하려는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오일·리포트」지가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CIA보구서는 ①「이란」감산 ②「사우디」등의 제한생산 ③「멕시코」·북해등 중동외산지생산량의 당초에상하회 ④반핵운동으로인한대체 「에너지」개발제동동요인으로세계석유공급균형이깨질가능성이높다고지적했다. 「이란」과 「베네쉘라」에 이어 「리비아」와 「아랍」로 후국연방은 17일 원유가격을 「배럴」당 각 70「센트」와 80「센트」씩 인상했으며 「알제리」와 「쿠웨이트」도 오는6월26일「제네바」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각료희의에서 20%의 인상을 제의할 예정으로 있어 석유공급부족사태와 유가인상의 공포에 싸여있는 전세계에 또 한차례의 인상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리비아」는 양질유가격을「배럴」당 19「달러」, 「아랍」토후국연방은 17.90「달러」로 유가를 결정했는데 이는 앞서 「이란」·「베네쉘라」의 인상폭인 60「센트」보다도 훨씬 많은 것이다.
이에대해 「뉴욕」의 석유전문가들은 유가인상은 세계석유공급사태를 최대한으로 이용하려는 OPEC국가들의 결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같은 인상으로 오는6월「제네바」에서 열리는 OPEC석유상회의에서 원유기준가격이 또한차례 인상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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