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 설땅이 좁아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조속한 업무정상화를위해 초조하게 기다렸던 은행장인사결과가 막상 드러나자 은행가는 큰 충격과 실망이 교착되는 표정.
특히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지적되는 관계출신의 대거진출에 대해 금융인의 설땅이 좁아진다고 실망이크다.
한 시중은행 중견간부는 이번 인사를『관치금융의 강화』라고 꼬집고 은행사정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김재무장관이『역시 행정력있는 관료출신이 은행업무에도 유능하다』고 한 말을무척 섭섭해 하면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날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율산문제로 가장 피해가 많은 서울신탁은행직원들은「행정력과 과단성」을 자랑하는 남상보씨가 행장이됐다는 소식에 접하자『뒤얽힌 실타래가 안풀린다고 칼부터 빼어들지 않을까』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나마 이번 인사의꽃은 역시 공덕종 상은전무와 정신욱전무가 은행장으로 발탁기옹된것으로 금융가의 박수를 받고 있으며 시중은행의 속사정을 겪은 배수곤상은행장이 감독원장으로 간것에 대해서도기대를 걸고있다.
인사체증이 가장 심했던한국은행도 하영기부총재가 제일은행장으로, 또박진희감
독원장이 물러남에따라 다소 인사숨통이 트일것 같다.
한은부총재자리를놓고 행내외의 5∼6명이 치열한경쟁을 벌였으나 모두 탈락되고 예상밖의 이정렬감독원부원장이 결정되자『역시 재주 좋은 사람』이라고들 한마디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