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 그가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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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 박찬호, 그가 돌아왔다

10개월만의 등판. 7과3분의 2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8개의 탈삼진.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박찬호가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보였다.

7일(한국시간)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콜로세움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가 호투를 펼쳤으나 한 개의 실투와 수비불안으로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피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완벽한 부활을 알리기에 충분한 숫자였다.

새롭게 레퍼토리에 추가한 투심패스트볼도 위력적이었다. 내야땅볼과 플라이볼이 10/5로 확실하게 구분됐고 병살타도 2개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의 여유도 돋보였다. 3회 1사 1루에서 투수플라이를 '고의낙구'하며 병살을 유도하려고 했던 것은 초조함에 쫓기던 지난 2년간을 지우기에 충분했다.

5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최고구속은 151킬로미터. 투구수도 95개로 적당했다. 그러나 수비와 실투가 아쉬웠다.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 케빈 멘치는 펜스플레이 미숙으로 2루타성 타구를 3루타로 만들어줬고 유일한 1개의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1사 1루에서 '천적' 저메인 다이에게 던진 몸쪽 직구는 던진 직후 박찬호 자신이 무릎을 칠만큼 확실한 실투였다.

레인저스는 5회 1점을 얻었을뿐 마크 멀더-짐 메서-아서 로즈가 이어던진 애슬레틱스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해 3-1로 패했다.

완벽한 부활을 알린 박찬호는 오는 12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에이스 바톨로 콜론과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Joins 유효상 기자


박찬호 눈부신 8K "희망 보았다"

'텍사스가 개막 2연패를 당했지만 박찬호의 쾌투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시속 151km의 광속구와 탈삼진 8개를 앞세운 눈부신 재기투를 선보이자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도 흥분했다.

지난 2년간 부진을 질타하던 모습은 간데없이 찬사 일색인데다가 두렵다는 표현까지 썼다.

박찬호는 이날 네트워크 어소시에이트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내)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8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 이후 10개월 만에 정규시즌 마운드를 밟은 박찬호는 7⅔이닝 동안 투런 홈런 포함 7안타를 맞고 3실점했으나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코리안 특급'으로서의 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팀이 1-3으로 패해 패전 투수가 됐다. 방어율은 3.52다. 투구수가 95개(스트라이크 68개)에 불과했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51mk(94마일)였다.

이에 텍사스 지역 신문인 <스타 텔레그램> 등은 8일(현지 7일자) 아침 일제히 '희망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공식 홈페이지도 '박찬호가 2002년 8월 29일 볼티모어전 이후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며 에이스 복귀 소식을 알렸다.

박찬호는 이날 6회 투런 홈런을 포함해 집중 3안타를 맞고 3실점했으나 5회까지는 환상적인 피칭을 했다. 1회 말 2사 후 에릭 차베스에게 첫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4번 타자 저메인 다이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아갔다. 5회에도 데미언 밀러에게 3루 땅볼 병살타를 유도하는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1-0으로 앞선 6회 말 1사 후 보비 킬티에게 우측 펜스를 맞히는 3루타를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차베스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내줬고 다이에게 던진 3구째 인코스 높은 실투가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이후 8회 말 2사까지 안정된 투구를 펼치다 구원투수 카를로스 알만자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박찬호의 다음 선발 등판은 12일 새벽 5시 5분 열리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다.

오클랜드=박선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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