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사 분화재를 복원 새 관광 명소로 가꿔-강원도 춘성군 북산면 청평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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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25때 각종 국보급문화재가 불타 없어지고 유서 깊은 고적들이 산산이 흩어진 강원도 춘성군 북산면 청평리 청평사가 옛 모습을 찾은 뒤 새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있다.
청평사는 한 때 국보 25호인 극악보전이 복원돼 옛 모습을 되찾았고 유일하게 남았던 보물 제164호 회전문도 말끔히 다듬어졌으며 전실이 얽힌 공주못·공주굴·공주탑 등 비지정 문화재급 등이 속속 단장돼 관광 사찰로 등장한 것.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허다한 고적들이 주위에 산재해 있다는 청평사가 최근 이같이 옛 모습을 찾기 시작하자 요즘 급격히 관광객이 몰려들어 춘천근교의 유명 관광단지로도 각광을 받고있다.
청평은 고려 제4대 광종24년(973년)에 영현선사가 창건, 백암선원이라 불리다 이조 제14대 명종11년(1557년)에 보우대사가 중창, 청평사로 개칭했다.
이조 세조11년(1466년) 매월당 김시습이 이곳에서 서향원이라는 암자를 짓고 세상을 등진 채 숨어살기도 했다는 청평사는 그후 3대 재난으로 입구에 있는 회전문만 남기고 극락보전·종루각·요사 등이 전부 불에 타 없어진 채 빈 절터만 천년명찰을 입증해주고 있었다.
춘성군은 청평사 복원 5개년 계획을 세우고 그 1차 연도인 지난해 3천여만원을 들여 극악보전을 복원하고 올해 6천여만원을 들여 능인보전(대웅전) 복원사업을 마무리짓고 80년도엔 종누각과 통일대광 등 2억여원을 투입해 옛 모습을 되살려 등산「코스」인 뒷산 오봉산을 연결하는 집단관광지로 개발키로 했다.
이밖에도 청평사에 이르는 계곡의 구성폭포동쪽능선에 있는 공주탑(중국평양공주가 소원성취를 빌던 곳)과 공주굴·공주못·회전문밖에 있는 2개의 연못도 깨끗이 단장하는 한편 갖가지 전설이 깃들인 매월당의 서향원과 진락비·선동암·칠성암· 승운암 등의 옛터를 손질해 잊혀졌던 천년사찰의 웅장한 옛 모습을 되살릴 계획이다. 【춘천=이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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