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산 사건은 국민감정 자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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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8일 재무위에서 처녀 발언한 이석제 의원(유정)은『율산 사건으로 국민감정이 나쁘다는 것을 우리가 시인해야 한다』며 『이제는 기업가의 횡포를 기업윤리에만 의존할게 아니라 정부가 규제해야 할 때』라고 역설.
김원기 재무장관은 『12개 종합무역상사중 11개가 공개됐고 대주주지분도 평균 24%에 불과하다』면서 『자본과 경영의 분리는 창업주가 생존해 있는 한 법적 규제가 곤란하고 2세나 3세가 승계하면 자연히 분리되게 될 것』이라고 답변.
김준섭의원(신민)은『기업과 국민을 화해시키는 방법은 완전공개 밖에 없다』고 했다.
최영철의원(공화)은 『기업인들을 매년 정기적으로 새마을 연수원에 입교시키고 수료자에겐 세제와 금융 면에서 특별 지원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질문. 고재청의원(신민)은『김원기장관이 물 흘러가듯이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재정정책을 펴겠다고 말했지만 물이 남아도는 논에는 썩어 냄새가 나고 그렇지 않은 논엔 한발이 발생하고 있으니 물을 골고루 대라』고 비유를 섞어 충고했다.
은행장을 인사조치한데 대해 김장관은 『김유신장군이 길을 잘못 든 애마의 목을 잘랐듯이 눈물을 머금고 사표를 받거나 법에 의해 다스린 것은 후배가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는 교훈이 되게 한 것』이라고 말하자 신상우의원(신민)은『읍참마속이란 말도 있지만 고사는 그런데 쓰는 게 아니다』고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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