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전 행인 구하고 역장 숨진|일산역서 또 역장순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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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산】경기도 고양군 중면 일산리 일산역장 방사언씨(54)가 열차가 달려오는 줄도 모르고 철길로 내려서는 여객들을 제지하다 열차에 치여 중상을 입고 국립서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다 27일 상오 숨졌다.
방역장은 지난25일 하오5시45분쯤 경의선 일산역 상행선에 도착한 제248열차의 승객중 20여명이「플랫폼」이 없는 철길 쪽으로 내리는 것을 보고『곧 열차가 출발하니 위험하다』고 고함치며 달려가 이들중 미처 철길을 건너지 못한 2∼3명을 밀어붙인 후 몸을 피하지 못한 사이 상행열차보다 1분 후에 도착, 출발하는 제249 하행열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이 역에서는 같은 자리에서 7개월전 40대 부인 아기를 업은 채 철길을 건너는 것을 보고 구출하려던 전임역장 최규명씨(당시47세)가 순직했었다.
방역장은 43년5월11일 철도에 투신, 전곡·능곡역장을 거쳐 지난해8월 최역장 후임으로 일산역장에 부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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