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작전으로 역공세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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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것은 그전에「셸」의 시장이었던「유럽」을 「엑슨」이 값싼 중간석유로 범람시켰는데 대한 보복이었다.
그러나 보복은 또다른 보복을 부른다. 「모빌」은 20년대 말 「셸」의 바로 제2의 주요시장이라 할 수 있는 인도시장에서 「덤핑」작전으로 역공세를 펴기 시작했던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석유쟁탈의 불꽃튀는 주전장은 해체과정을 밟던「오토만· 터키」 제국이었다.
「터키」는 패전의 배상으로 이미 축소되고 있던 영토를 영국과 「프랑스」에 의해 분할점령 당했다. 그러나 석유업자들은 영토점령보다는 땅밑에 숨어있는 검은황금에 더 군침을 삼켰다.
구 「터키」제국영토 내 석유이권을 둘러싼 암투에서 탄생된 것은 「메이저」의 석유쟁탈사에 길이 남을 역선협정(RED LINE AGREEMENT)이다. 28년7월 관계「메이저」들간에 비밀로 맺어진 이 협정은 분 「터키」제국영토였던 북은「더키」에서 현재의「요르단」 「러시아」「이라크」를 거쳐 남은 「아라비아」반도남단에 이르는 「이란」과 「쿠웨이트」를 제외한 중동전역을 붉은선으로 그어놓고 협정참가자는 구주계인 BP와 「셸」이 장악한「이라크」석유회사 (IPC)를 통하지 않고는 이안에서 석유이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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