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분의 1 지도위해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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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에는 축척5천분의1 지도제작에 박차를 가해야겠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2천5백분의1지도를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면에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한국에는 지난 73년에 만든 2만5천분의1지도(민수용)가 고작인데 기필코 5천분의1지도를 만들고 말겠습니다.』
지난 15년간 곁눈한번 안팔고 지도제작에만 정열을 쏟아으면서「국토의 외과의사」라고 자부하는 국립지리원 측지부항측과 최재화과장(44·지정) 의 말이다. 74년에 시작된 5천분의l 대축척지도 작성작업은 단위당 6평방km의 지형을 항공사진으로 찍고 측량을 마친 다음 l개도섭에 지형을 그리는 과정이다.
한반도(군사분계선이남)지도를 이 축척 크기로 만들려면 1만5천 도엽이 필요하고 78년말까지 2천3백개 도엽을 만들어 계획 대비 29%를 완료했다.
81년까지 국토이용계획이 우선 시급한 수도권·농경지·중화학공업「벨트」지역· 낙동강하류·광주권등 총면적 6만 평방km에 대해 모두 8천도엽을 만들기로 돼있다.
정규직원 9명과 특수기능사 34명의 순수한 국내기술진으로 5천분의1 지도제작이 가능하다면서 대축척지도가 완성되면 도상의 1개지점이 실지에서 절대편차가 30cm이내이기 때문에 치밀한 국토이용계획수립이 가능하고 개발공사의 적정여부까지 판가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건설「붐」을 타고 토목기사의 인기가 높은 판국에 지도나 만들고 있으면 되느냐』는 유혹도 많았으나 천직으로 여긴다고 했다.
◇약력 ▲1960년 서울대공대 토목과졸·국방부지리연구소입소 ▲61년=국토건설청 국토계획국기술조사과(지사보) ▲62년=건설부(승격)지역계획과 ▲63∼65년2월=화난국제항공사진측량및 지구과학연구원 (ITC) 유학 ▲68년=국립지리원 측지부항측과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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