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기계, 성대제압|신생 실업팀들 화려한「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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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통령배 축구>
올해 국내 축구의「시즌」벽두에 어처구니없는 대 파란이 일었다. 전국무대에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신생실업「팀」인 부산의 금호산업과 마산의 동양기계가 대학의 강호인 건국대와 성균관대에 세차게 도전, 진땀을 흘리게 한 것이다. 서울 효창구장에서 벌어진 제27회 대통령배 축구대회 예선 이틀째인 12일에 예기치 않게 일어난 이변이었다.
금호산업은 오석재·김진국 등 발군의「스타·플레이어」가 버틴 건국대와 대등한 경기를 벌여 1-1로 비겼으며 특히 동양기계는 성균관대를 1-0으로 물리쳐 쾌승을 장식, 축구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 두「팀」은 한결같이 무명의 순수「아마추어」선수로만 구성된 것으로 기술 이전에 맹렬한 투지와 혼신을 다한 성실한「플레이」로 개가를 올린 셈이다.
금호산업은 전반부터 예상을 깨고 건국대와 열띤 공방을 벌이다 득점 없이 끝낸 후 후반시작 불과2분만에 건국대 FW 김광명이 FW 권상덕의「센터링」을「헤딩·슛」한 것을 막지 못해 선재 당했으나 후반 27분 FW 최정호가「골·에어리어」정면에서 강「슛」한 「볼」이 건국대「골」모서리에 맞고 떨어질 때 FW 김용관이 달려들어 가볍게「슛」, 1-1 「타이」를 이뤘다.
「슈팅」은 9-6으로 건국대가 약간 앞섰다.
한편 동양기계는 전반을 우세한 공격으로 1천여 관중을 놀라게 하더니 후반 들어 맹공을 거듭하다 29분께 FB 김성수가「페널티」지역 밖 우측에서 길게「센터링」하자 HB 김외병이「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침착하게 가슴으로「볼」을 잡은 후 재치 있게「슈팅」을 날려 귀중한 결승「골」을 장식했다.
동양기계는「슈팅」수에서도 11-6으로 크게「리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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