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보물 도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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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목포】전남 신안군 지도면 도덕도 해저문화재 인양지점이 사적지로 가 지정까지 됐으나 감시선이 제구실을 못하는 등 경비가 소홀해 도굴범들이 날뛰고 있다.
신안군은 이곳 경비를 위해 임자면 이묵암리 비둘기산과 지도면 방축리 검산 부락 뒷산에 초소를 설치했다가 지난 1월5일 감시선을 배치하면서 임자면 초소를 폐쇄했다.
감시선 신안 3호는 12·46t의 소형인데다 속력도 12「노트」밖에 안돼 3m이상의 풍랑이 일어도 출항하지 못하고 도굴선을 발견했을 경우 따라잡지 못할 지경이다.
더구나 신안 3호는 지난 2월14일부터 목포항에서 침실을 만드는 등 내부수리를 하느라고 한차례도 출항하지 못했는데 이틈을 이용. 도굴범들이 두 차례나 도굴을 시도했었다.
지난 3일 하오9시쯤 도굴범 전은식씨(34·신안군 임자면 이묵암리)등 일당6명이 1·5t급 채취선으로 도굴작업을 하는 등 두 차례 도굴작업을 했었다.
항만청 관계자에 따르면. 인양 현장은 풍랑이 자주 일고 인근에 대피장소도 없기 때문에 50t급 이상에 속력도 20「노트」쯤 돼야 감시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신안 3호는 보통 때 상오 7시쯤 목포항을 출항, 3시간을 항해하고 인양지점에서 감시한 후 하오7시쯤엔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도굴범이 노리는 야간에는 목포항에 정박하고 있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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