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도 유통이 잘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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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지식기반 사회에서 과학기술 정보에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국가 경쟁력이 추락합니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발생하는 정보의 길라잡이를 꼭 필요로 하는 이유입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조영화(51.사진)원장은 과학기술 수준을 평가는 잣대 중의 하나에 그 흐름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유통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내의 경우 정보 생산자 직접 연결, 해외의 경우 관문 역할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개발해 적용해 왔다.

"과거 모든 정보를 직접 수집해 가공한 뒤 다시 제공하는 방법으로는 인적.물적으로 한계가 뚜렸합니다.그 수많은 정보에 다 접근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조원장이 정보 제공처의 분산과 중앙집중을 병행하는 과학기술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 배경이다.

바이오인포메틱스와 같이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처럼 범용화되지 않은 정보는 이 연구원이 직접 모으거나 해외 정보를 연결해 제공하는가 하면, 국회나 주요 도서관 같은 곳은 정보 자체를 공유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정보가 많이 만들어지는 학회나 공공연구기관 등에는 직접 연구자들이 정보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시스템에 입력하는 체제를 구축해주기도 했다. 한정된 집단만이 이용하던 과학기술 정보를 국가 공공재산으로 만들고, 누구나 손쉽게 이용하도록 한 과학정보 네트워크인 셈이다.

조원장은 구 산업정보원과 연구개발정보센터를 통합한 뒤 '인력 시장'을 조직 내에서 운용해 경쟁력이 없는 사람이 자연 도태되도록 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이 결과 구조조정이 소리 소문 없이 마무리됐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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