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어 교수협의회장-「훌리오·안두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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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영어교육 전문가인 미국의「훌리오·안두하」씨(48·미국 영어교수협의회장)가 한국의 조기 영어교육실정을 알아보기 위해 5일 내한 했다.
외국어의 조기교육은 세계적인 현상. 우리 나라에서도 국민학교에서의 영어교육이 거론되었으며 어린이를 가진 부모는 이의 타당성 여부는 고사하고 일단 관심을 갖고 있다.
「안두하」는『소질이 있는 국교학생들을 선별하여 조기영어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사람은 문자는 몰라도 말은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방력과 적응력이 유연한 유년기의 외국어 학습은 그만큼 용이하다는 것이다.
말이란 그 본질이 습관적 행동이고 모든 말은 다 그 자체의 독특한「리듬」을 갖고 있는데 그「리듬」에 익숙해지면 외국어가 생소하지 않으며 그 뒤에 배운 것보다 수십 배 더 용이하고 효과적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즉 유년기의 외국어 교육은 소리를 통한 성음교육에 국한해야지 절대로 문자교육으로 발전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빈도수가 높은 기본낱말 수백 개를 골라 그것들의 정확한 발음과 문장구성의 관례가 습성화 되도록 지도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정선된 낱말과 문장을 영·미인이 직접 녹음한「테이프」를 되풀이 들려주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덧 붙였다.
「안두하」씨는 한국의 경우 조기교육 실시에 따른 현실적 문제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숙제와 통제에 허덕이는 국민학교 아동들에게 영어교육은 자칫 또 하나의 다른 짐이 될 수 있다』며 학교 교육의 맹점부터 탈피해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콩나물 교실과 조기영어교육을 담당할 질 높은 교사의 확보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7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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