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소녀 강제채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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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부산농아학교 중학부3학년 송정미양(18·부산시동래구봉산동1891)이 18일 하오6시쯤 부산시부산진구부전동 대한극장 앞길에서 정병호 병원(원장 정병호·부산시중구부평동) 혈액원직원 2명에게 강제로 헌혈차에 끌려가 3백20cc를 강제 채혈당한 뒤 현기증과 혈압강하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송양의 가족들 진정으로 밝혀졌다.
송양의 어머니 이현옥씨(45)에 따르면 이날 하오7시쯤 귀가한 정미양의 안색이 몹시 창백하고 몸을 떠는 등 평소보다 이상한 증세를 보여 인근 성림의원으로 옮겨 진찰을 한 결과 현기증과 함께 혈압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대해 정원장은 정미양이 자필로 채혈 중에 이름을 쓰고 체중(45kg이상)과 적혈구 농도에 이상이 없어 채혈했다고 말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다시 수혈해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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