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신임 장관들에게 듣는다|황인성 교통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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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0년대 중반까지는 수도권을 제외한 대도시의 대중교통난을 꼭 해결해 시민들의 불편을 덜도록 하겠읍니다』―.
지사시절 대중교통난의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느껴 왔다는 황인성 교통부장관의 취임 첫말. 새 내각의 최대과제가 물가안정과 대도시 교통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어느 각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교통난 하나를 풀려면 복합적인 문제가 너무나 많아요. 기본방향을 확고히 설정한 후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풀어 나가겠읍니다.』
―물론 수도권의 교통난도 해결할 방안을 구상하고 계시겠지요?
『수도권 교통난은 지하철과 전철사업이 마무리되는 80년대 후반까지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워요. 그때까지는 대중치료 방법으로 시민의 불편을 덜도록 하겠읍니다.
예를 든다면 좁은 도로를 확장한다든가, 「버스」 등 지상의 대중교통수단을 늘린다든가 하는 방법 말입니다』
―고속도로의 개통이후 교통사고가 대형화되어 갑니다. 운전사들이 교통법규를 잘 지키도록 한다는 등 고식적인 방법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은 없을까요.
「교통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운수업체의 영세성 때문입니다. 낡은 차량의 운행, 운전사의 과로운전 등 교통사고의 요인들이 모두 운수업체의 영세성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이들 운수업체를 건실한 기업으로 키우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융자, 세제지원 등의 운수업체육성 방안을 연구하겠습니다.』
수리에 밝고 철저한 계획에 따라 날카롭게 일을 처리한다 하여 「면도날」이라는 별명을 지닌 황 장관은 이리역 참화복구에 쏟았던 정열을 교통행정에도 쏟겠다고 말한다.<김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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