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OECD 「내년 세계 경제 전망」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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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리=주섭일 특파원】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OECD (경제 협력 개발 기구) 회원국 전체의 내년도 경제 성장은 금년보다 낮은 3%에 그칠 것이며 그 중에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은 금년의 절반 수준인 2%의 저 성장에 머무를 것 같다고 OECD는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서독·프랑스 등의 확대 정책에 불구하고 미국·일본이 저 성장에 머무를 것이라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24개 서방 공업국으로 구성된 OECD는 우리 나라에 대해 전체 수출입의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 보고서는 12월초에 작성됐는데 석유 값의 인상을 5%로 가정했다.
그러나 산유국들 (OPEC)은 내년에 4분기로 나누어 14·5%나 대폭 인상키로 결정 (12월17일) 했다. 따라서 실제는 더 비관적일지도 모른다.
「달러」화 방위와 「인플레」 수습을 위한 미국의 긴축 정책과 「인플레」를 우려하는 각국의 확대 정책 제약, 그리고 보호 무역주의 경향으로 내년도 OECD, 따라서 세계 경제의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긴축 통화 정책으로 국내 수요가 감퇴할 것이고, 일본은 「엔」 고 영향으로 수출수량의 감소와 함께 무역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프랑스」는 가격 통제의 해제에 따른 새로운 적용 체제의 구축, 영국은 임금 인상 억제 정책을 둘러싼 분규 등으로 정책의 제약을 받고 있다.
국별로는 기복이 있으나 OECD 전체로 보면 내년도 경제 성장은 금년보다 0·5% 「포인트」 낮은 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성장율의 저하는 주로 미국과 일본 때문이다. 그러나 서독 「이탈리아」 등 기탁 대부분의 OECD회원국들은 금년보다 약간 높은 경제 성장을 기록할 것 같다.
국제 수지에 있어서는 미국이 금년보다 적자폭을 줄이고 반면 일본은 흑자폭이 격감, 국가간의 균형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OECD 전체로는 금년보다 10억「달러」가 많은 15억「달러」의 경상 적자를 시현 할 것이다.
비산유 개도국들은 작년보다 40억「달러」가 많은 3백80억「달러」의 적자 (경상)를 나타낼 것 같다.
「인플레」는 약간 진정돼 금년의 6·75%에서 6·5%선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 억제 정책의 향방이 문제다. (산유국들이 석유 값을 예상했던 5%보다 3배나 인상함으로써 「인플레」율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각국은 「인플레」 수습을 위해 수요 관리 외에 「가이드·라인」을 설정, 임금 및 물가를 강력히 억제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성공 여부는 미지수.
임금 및 물가 억제 정책은 광범한 사회적 「콘센서스」가 있어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 초에 타결될 동경「라운드」 (관세 인하 협상)의 결과는 세계 무역의 신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아야하며 그것은 물가 안정과 기업의 투자 의욕 자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율은 국내 수요의 둔화로 79년 중 다시 높아져 하반기엔 5·5%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금년 하반기는 5·25%로서 「터키」와 「포르투갈」을 제외하고 실업자수가 1천5백75만여명을 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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