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금융거래 앞으론 무선이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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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무선인터넷 보안업체인 드림시큐리티의 황석순(41.사진)사장은 변신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국내 최초의 보석 프랜차이즈인 '쥬얼리아'를 창업해 보석유통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1995년 쥬얼리아라는 상표를 앞세운 체인점을 만들어 금은방 중심의 보석유통시장에서 멋지게 성공했다. 쥬얼리아 매장은 지금 전국에 75개가 있다.

보석 프랜차이즈 사업이 성공한 뒤에도 그의 끼가 가만있지 못했다. 보석과는 생소한 '인터넷보안'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보석 생산공장과 대리점.본사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면서 인터넷에 눈을 떴죠. 하지만 인터넷을 쓰다 보니 보안이 생명이라는 걸 깨닫게 되더군요."

황사장은 친구와 후배들을 불러모아 2000년부터 드림시큐리티의 경영에 나섰다. 쥬얼리아 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온라인 금융거래 등에 필수적인 보안시스템이 당시는 유선 중심이었는데 저희 회사는 후발사업자였어요. 이미 선발업체가 저만치 가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했어요. 이때 아직 시장 초기단계인 무선 분야를 뚫으면 성공하리란 생각이 들더군요."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을 통한 온라인 금융거래가 대세였지만 조만간 무선 인터넷금융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휴대전화.개인휴대단말기 등을 통한 무선 인터넷 금융거래가 본격화하면서 고생한 보람이 나타납니다."

드림시큐리티는 KTF.한국증권전산.한국정보인증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무선 인터넷 보안시장의 70% 정도를 휩쓸고 있다. 세계적인 통신칩 업체인 퀄컴이 이 회사의 실력을 인정하고 투자를 했다.

스스로를 '인터넷보안관'이라고 주장하는 황사장은 "인터넷 거래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경영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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