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기구 축소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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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5일 공화당의 조직이 너무 방대한 것은 어느 면에서 볼 때에는 도리어 불리하며 조직이 잘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불평분자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화당 조직을 평상시에는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당이 연구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효상 공화당 의장 서리는 월간 경제 동향보고 회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말하고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등 이번 선거에 당선한 친여 무소속 인사들의 공화당 입당 문제는 10대 국회의 임기 개시까지 약 3개월이 남았으므로 좀더 생각해 볼 것을 아울러 지시했다고 전했다.
당 조직 축소와 관련, 이 당의장 서리는 "당원 축소는 거론됐으나 당직 증감 문제는 얘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거 결과는 당초 내가 생각했던 대로 표가 나왔다"고 말하고 "공화당이 시무룩해 있지만 나는 그 정도면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의 결과를 보니 집권당을 견제한다는 뜻에서인지 무조건 신민당에 표를 찍은 것 같으나 "국회의원 3분의1을 차지하는 유정회 의석을 의식하면서도 국민들이 그 정도의 표를 준 것은 공화당으로서는 표를 많이 받은 것으로 생각하며 친여 무소속의 표를 합치면 더 많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 당의장 서리는 당직 개편과 관련한 당 간부 일괄 사표 문제에 관련, "현재 나로서는 일괄 사표를 제출할 지의 여부를 모르고 있으며 당무회의는 언제 열릴 것인지도 말할 수 없는 입장" 이라고 말했다.
그는 22명의 무소속 당선자 중 ▲친여 14명, 친야 8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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