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교실이 너무 비좁다|1인당 교실면적 표준치의 30%밖에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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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국민학교 어린이 한명이 차지하고있는 교실면적은 0.72∼0.92평방m로 자유롭게 학습활동을 할수있는 이상적인 면적(2.2평방m의 3분의1)밖에 되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책·걸상이 2인용으로 붙어있어 학생개개인의 신체적 조건에 맞는 높·낮이의 조절이 안될뿐 아니라 저학년의 경우 혼자 옮길수 없는 불편등 아동의 건강과 신체발육에 영향을 주고있어 이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이같은 사실은 홍익대 윤도근교수(건축학)가 서울시내 교동국민학교등 13국민학교를 대상으로, 연세대 윤복자교수 (가정학)가 혜화 국민학교등 5개 국민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밝혀졌다.
두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민학교 아동이 사용하고 있는 책상의 80%가 어린이의 체격에 비해 높고 의자의 경우 60%가량이 낮다.
책·걸상이 몸에 맞지 않으면 대퇴부가 압박을 받아 혈액순환이 나빠져 쉽게 피로해지며 학습자세가 흐트러져 허리가 굳게되고 소화기장애나 근시가 되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같이 어린이들이 책·걸상으로 불편을 겪는 것은 국민학교 어린이수가 53년의 2백40만명에서 개년 5백50만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고 취학율이 53년의 73%에서 60년 95.3%로 증가, 학급당 학생수가 많아진데다 어린이들의 신체가 급격히 발달했는데도 교육투자비가 이에 따르지 못해 학습도구들을 바꾸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이에 대해 두교수는 책·걸상을 1인용으로 높·낮이를 조절할수 있는 것으로 바꿔 어린이들이 각기 몸 크기에 따라 올리고 내릴수 있도록 하며 가벼운 재료를 써 쉽게 옮길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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