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개편, 폭 넓혀 앞당겨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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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내주 초에 내각 및 공화당 간부의 일괄 사표에 이은 당 개편과 개각이 연이어 이뤄질 것 같다. 공화당 당직자 일괄 사표 제출은 12·12 총선에서 신민당에 뒤진 득표 율에 대한 인책이며 일괄 사표 제출에 따른 폭넓은 당 체제 개편이 이뤄질 것 같다.
공화당은 선거를 끝낸 당직자들이 금명간 모두 상경하며 16일이나 내주 초에 당무 회의를 열어 일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인데 여당 개편은 개각에 앞서 앞당겨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 소식통은 14일 총선 결과에 대한 인책과 함께 이효상 당의장 서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당 간부들이 6년 간 장기 재임한 무가지 이유를 들어 이번에 단행될 개편은 전면적인 개편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의석 수와 득표 율에 있어 모두 목표에 미달했을 뿐 아니라 ▲당 조직의 취약성 및 조직 관리상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유신 이후 개별적으로는 하지 않기로 했던 지방사업 공약을 상당수 후보가 남발, 선거 후 행정부 청탁의 소지를 남겼으며 ▲선거태세 확립이 늦어져 상당수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 등 문제점을 남겨 이에 따른 책임 문제가 개편에 반영될 것 같다.
한 소식통은 개편 방향에 관해 4선 이상 의원 25명 중16명 정도를 ▲국회의장 ▲당의장 ▲당 4역 ▲무임소 장관 ▲당무위원 등의 당직에 참여시키되 국회의장과 당의장에는 정일권 김종필 이효상씨 등 3, 4명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당 부총재 제를 다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 소식통은 "최규하 국무총리 이하 전 국무위원이 빠르면 15일, 늦으면 19일께는 일괄 사표를 제출,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번 개각에서는 일부 중요 요직은 개편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며 주로 경제 각료가 개편될 것" 이라고 진단했다.
길전식 공화당 사무총장은 "지금으로서는 당직 개편의 시기와 방향에 대해 말할 수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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