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교도의 반응 두려워 개입 않고 관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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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란」사태에 대한 소련의 입장은 현재 관망상태다. 소련은 「모슬렘」교도의 반 「팔레비」 「데모」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팔레비」왕 개인에 대한 비난은 삼가고 있고 심지어 최근에는 「팔레비」와 「브레즈네프」는 소·「이란」의 관계 지속을 서로 약속했다.
소련이 「이란」장악으로 얻을 수 있는 석유와 전략적 고지 점령을 마다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첫째, 세계 5위의 회교도(5천만명)가 살고 있는 소련은 국내 회교도들이 「이란」 회교도와 같은 「데모」를 개시,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꺼리고 또 중동의 「카다피」라는 「호메이니」의 집권을 원하지 않고 있다.
둘째는 반 「팔레비」움직임이 통일된 조직 세력에 의한 것이 못돼 「팔레비」 이후의 「이란」집권자를 예측, 또는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란」에서 미국과 타결을 원하지 않는 소련은 현재 강력하게 「팔레비」를 지지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거슬리며「이란」사태에 섣불리 개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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