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비, 실권포기 할 듯<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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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 11일 로이터 합동】「팔레비」 「이란」 국왕은 「이란」 국민들의 저항에 굴복하여 곧 실권을 포기하거나 사임할 것이며 미국 정부는 그같은 가능성에 대처하는 문제를 이미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도는 가운데 수백만의 「이란」군중은 10일의 사상최대 평화시위에 이어 11일 다시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왕정타도와 회교 민주공화국 수립을 요구하는 「데모」를 벌였으며 「테헤란」외의 도시에서는 평화시위가 유혈사태로 돌변,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호텔」등 수십채의 건물이 불타거나 파괴되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이란」과 미국의 군사 지도자들은「팔레비」왕이 상징적인 존재로 물러서는 입헌 군주제의 수립을 원하고 있다면서 지난 37년간에 걸친 「팔레비」왕의 전체 통치시대가 영원히 종말을 고할 것 같다고 전했으며 이어 이날 「워싱턴」 보도들은 「카터」 행정부가 「팔레비」왕의 실권 포기 또는 사임에 대처하는 방안을 검토키 시작한 것 같다고 전했다.
「테헤란」의 군중들은 「아슈라」 애도일인 이날 중심가를 비롯한 수도권 일원에서 검은 옷을 입고 가두 시위 행진을 벌이며 『회교 민주공화국을 수립하자』는 등 강경하고 난폭한 구호를 외쳐댔다.
10일의 「테헤란」 「데모」에는 2백 50만명의 군중이 동원됐었는데 일부 외교 「업저버」 및 기자들은 11일의 「데모」열이 10일보다 훨씬 더했으며 「데모」의 범위도 훨씬 넓었다고 말했다.
이날 「데모」와 시가 행진은 중부의 「이스파한」과 성도인 「메세드」등 전국의 여러 중요 도시에서도 진행됐는데 「테헤란」에 들어온 보도들은 「이스파한」에서는 총격으로 5명이 죽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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