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생활급으로 정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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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기업의 「보너스」지급이 당해 연도의 영업실적과는 관계없이 매년 정액화 하여 생활급의 일종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12일 주요 56개 업체를 대상으로 금년도 「보너스」지급 및 내년도 봉급인상 계획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작년과 똑같은 수준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고 전방·원진산업·삼립식품 등 5∼6개 사만이 작년 수준보다 50∼1백%씩 증액한 정도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1백∼2백%를 지급하고있는 반면 삼성만이 평사원 2백 50%에서 부장급 5백%에 이르는 액수를 지급할 예정이어서 연간 5백∼1천%의 지급률을 보여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한국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과, 한국 전력 등 국영 기업체들이 공무원과 똑같은 1백%를 지급할 예정이어서 연간 5백∼4백%를 지급했다. 해외건설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체들이 의외로 작년 수준과 같은 액수를 지급할 계획으로 있다.
주식회사 태화와 국제상사의 경우 금년분 「보너스」를 이미 다 지급하여 내년에 더 줄 계획이었으며 현대건설·「워커힐」등은 아직 최종적인 지급률을 결정치 않고 있다.
「워커힐」은 작년의 경우 2백 30%를 지급했으나 금년은 이미 1백 60%를 지급했고 연간「보너스」는 노사간 협의가 안돼 지급액이 결정되지 못했으나 작년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대성목재의 경우는 금년에 효성「그룹」에서 인수한 이후 영업실적이 좋아져 작년의 2백%보다 50%가 많은 2백 50%를 지급했으나 내년부터는 4백%선으로 올려 「그룹」내의 타 기업과 균형을 취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기업들이 영업실적이 좋으면서도 「보너스」를 올리지 않는 것은 호황속의 자금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 같은 경향은 내년도 봉급 인상에도 반영되어 금년 수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 봉급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기업들은 대부분 현재까지 내년도 봉급 인상율을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20∼30%선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국영기업체와 금융기관만은 공무원 인상 수준에 맞춰 15∼20%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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