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안상철 동양화전|12∼22일 진화랑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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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양화가 안상철씨가 12∼22일 진화랑에서 첫개인전을 연다. 51세의 안씨는 50년대 후반에 이미 국전에서 문공부장관상·부통령상·태통령상을 받았던 화려한 화력의 작가.
초기 작품들이 수묵을 중심으로 한 자연풍경을 다루었음에 비하여 60년대부터 액자속에 이끼낀 돌덩이와 고목편들을 배치해 이단적인 기법을 택했고, 나아가 근년에는 고목 둥지를 절단해다가 입체전시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안씨의 이런 실험작업은 상식적인 평판을 하려는 시도. 물론 이런 대담한 의욕이 아직 우리 사회에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가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채색의 평면화에 있어서도 전통회화의 그것은 아니다. 실험적인「콜라지」의 한연속으로서 다만 채색을 써서 구상화를 표현할 따름이지 그 꾸밈은 투박하고 야무지다.
말하자면 그는 예쁘게 다듬어 보여주려는 속성의 작가가 아니라 우직하게 꿈틀거리는 것, 원초적인 것을 애써 드러내려 한다. 서울대미대출신으로 현재 성신여자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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