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증산왕이 말하는 그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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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증산의 비결은 다수확 신품종의 선택과 지력증진을 위해 심경·객토를 힘껏하고 퇴비와 규산질비료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입니다.
올해 일모작부문 전국쌀증산왕으로 뽑힌 이일생씨(46·경북 영일군 지묘면 임중1리)의 말이다.
이씨는 3천6백평의 논에 다수확 신품종 내경을 심어 단보당(10α) 9백9kg을 수확했다.
올해 신품종벼 평균 단수 4백86kg의 2배가 넘고 지난해 증산왕보다 11kg이 많은 수확량이다.
이씨는 국민학교 5학년때 지붕에서 떨어져 오른쪽 다리가 성치 않은 불구의 몸.
그러나 신체적 결함을 기술로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일찍부터 농촌지도소를 찾아 새로운 영농기술을 익히고 실천한것이 오늘의 증산왕을 만든 밑거름이 됐다.
73년과 75년에도 이미 개인 다수확상을 받은 일이있는 이 씨는 올해에도 전국증산왕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력증진을 위해 2월초에 단보당 20톤씩 산흙을 실어다 객토를 하고 싹트기가 어려운 내경의 조기파종을 위해 4월4일부터 온돌방에서 더운물을 갈아 대주며 발아를 돕는 정성을 쏟았다.
생육기간 연장을 위해 모내기도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겨 5월22일에 마쳤다.
신품종벼는 병충해가 최대의 적이라는 것을 알고 병충해 방제에 특히 힘을 기울여 8차례나 방제작업을 했다.
극심한 봄가뭄에도 이씨의 논은 자가양수장이 이미 설치돼 있어 큰걱정을 하지 않았으며 물걸러대기를 할수 있었다.
집념과 정성 그리고 철저한 계획영농이 이씨를 증산왕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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