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정상 정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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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33회 전국축구선수권대회의 패권은 국민은에 돌아갔다. 국민은은 28일 영하의 차가운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중앙대와의 결승전에서 후반9분 HB김기효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0으로 신승,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국민은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 이미 지난 73년과 75년 대통령배 쟁탈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이래 전국규모대회의 패권을 3년만에 안았다.
국민은은 이번 대회에서 동국대·건국대·한양대 및 중앙대를 연파, 최근 전국대회에서 실업세가 대학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징크스」를 오랜만에 깨뜨린 『대학「팀」「킬러」가 되었다.
준우승에 머무른 중앙대는66년도 대통령배대회에서 당시 국내최강 제일모직「팀」에 1-0으로 석패한 이래 실로 12년만에 전국정상을 느렸으나 또다시 좌절의 고배를 들었다.
국민은은 전날 준결승 때와 같이 부친상을 당한 김기효선수를 비롯해 선수전원이 팔에 검은 띠를 두르고 분전, 전반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일진일퇴의 접전 끝에 득점 없이 끝낸 후 후반9분 중앙대 문전 혼전 중 중앙대 FB최낙삼이 「핸들링」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김기효가 가볍게 성공시켜 승부를 가렸다.
중앙대는 전반41분 단신의 FW간병호가 문전 정면에서 결정적인 「헤딩·슛」을 쏘아 선취 「골」을 잡는 듯 했으나 「볼」이「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갔고 「골·게터」인 FW이용세이 준결승 때의 부상으로 결장한 「핸디캡」을 안고도 후반 들어 일방적인 공세를 펐으나 끝내 실점을 만회치 못하고 패퇴했다.
국민은의 「코치」겸 선수인 FB 우흥섭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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