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두 현역에 전직 거물 대결로 난형난제 강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강릉-명주-삼척
공화당 구 거물 김진만씨의 무소속「롤·밴」파 김명윤 의원의 신민당 공천 낙천으로 선거판도는 난마처럼 얼크러져 있다.
9대 선거에서 2위 김명윤 의원을 거의「더블·스코어」로 누르고(7만8천표)1위 당선했던 공화 김효영 의원 측은 고전을 자인하면서도 당선권 6만표 획득은 자신 있다는 주장. 그는 현역 국회의원 중 지역구민 관광동원 최고를 기록했고 2백여 투표구에 모두 발을 들여놓은 지역구 관리파.
특히 석공 총재를 지내 석공 산하 탄광이 있는 장성·철암 등을 기대하고 있고 대성인 삼척 김씨 출신이라는 것도 큰 득표기반.
공화당 쪽은 삼척서 김효영·김진만씨가 유효 투표의 30%정도를 차지, 백중세를 보이면 판가름은 강릉=구주에서 날 것으로 보고 강릉지역도 개발 공약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진만씨 측의 판단은 전혀 반대다. 강릉 우주 지구에서는 김효영-김진만-김명윤-함영주-이관형씨가 팽팽한 오파전을 보일 것이므로 이 지역에서는 다른 후보와 비슷한 득표를 하고 3, 4, 6, 7. 8대의 당선기반이며 도내 최다득표를 기록했던 삼척에서 다른 후보를 1만5천∼2만표 앞선다는 계산이다.
김씨는 강릉-명주 최대의 성인 강릉 김씨 대종회 회장. 2만4천3백명의 강릉 김씨가 밀집해 있는 명주군 강동·구정·성산·왕산리 등을 김씨 표의「못자리」로 보고 있으며 강릉 김씨네 며느리들도「표 모으기 친정 나들이」를 한다는 것.
김씨가 회장으로 있는 동곡 문화재단 산하 강원 운수. 동부 고속 미강 건설 우풍 화학 등 기업체 종업원 1천 여명의 활동, 최근 각 면 단위로 조직을 완료한 청년 유도회에의 침투 등도 득표전의 일면.
김씨는 이번 선거를 정치 생애의 결산이라고 보고『정당·지역을 초월해서 유능한 인사 뽑아보자』고 호소한다.
신민당 공천을 따낸 함영주씨는 우선 해체해 버린 지구당 조직 재건이 시급한 판.
9대 때 강릉 명주에서 2만3천표를 얻어 선전했던 함씨는 강릉 10대 성인 함씨 문중표를 발판으로 삼고 8, 9대 잇달아 이 지역 출신의원을 못 낸 강릉-명주 주민의 지역감정에 기대를 걸고있다. 함씨에게는 삼척 침투가 큰 과제.
신민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나선 김명윤 의원은 옛 신민당 조직을 이용하고 있으며 현역 낙천에 대한 동정표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처가가 강릉 최씨 집안이어서 처가 덕도 보자는 생각이고 야당 공천 반발로 몰리는 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무소속 바람을 기대하는 후보자는 젊은 변호사 이관형씨(40). 강릉-명주 최남단의 묵호 출신이면서 중학은 삼척군 북평에서 나온 이씨는 독실한「가톨릭」신도. 이씨는. 10개 성당 1만4천13명의「가톨릭」신자 외에 북평 중 동문회·강릉 산악회 등 사 조직의 지원을 받아 북평·묵호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하면 4만5천표 정도로 2위 당선이 가능하다는 작전구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