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외버스 운행 제멋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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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의 시외「버스」가 멋대로 운행되고 있다. 요금을 더 받는 직행「버스」가 완행보다 느리게 다니기 일쑤며 벽지노선은 결행 횟수가 운행 횟수보다 더 많다. 더구나 시외「버스」를 수입이 좋은 관광전세「버스」로 돌려 발이 묶인 주민과 학생들이 먼 거리를 걷거나 등교를 못하는 일이 잦다.
시외「버스」는 횡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독점운행을 이용한 느림보 운행. 김포∼진주간을 독점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비롯, 안동∼영양·청송간 직행「버스」는 정거장마다 손님을 더 태우려고 20분이상 머무르는 바람에 종착지에 2시간이나 늦게 도착하기 일쑤다.
영양∼봉화 면을 운행하는 직행「버스」는 요금을 완행「「버스」보다 1백7-원이 비싼 6백원을 받으면서도 완행 「버스」처럼 아무 데서나 손님을 태워 2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완행「버스」와 같은 3시간30분만에 도착, 승객들의 짜증을 사고있다.
특히 벽지노선은 더욱 심해 전남도의 경우 4월30일과 5월1일 이틀 사이에 결행한 「버스」만도 11개 「버스」회사에서 4백98회에 이르고 있다.
특히 봄·가을 관광철은 시외 「버스」가 전세「버스」로 나가는 일까지 잦아 정북도의 경우 지난 1월부터10월까지 모두 2백32개 노선이 결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에서는 운수당국자마저 『「버스」업자들이 수지가 맞지 않는 노선을 결행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연기군금남면 주민들이 요구했던 「신촌리∼달전리 간의 5개월간 결행시정」을 묵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공동기금을 모아「버스」를 구입, 자가용 「버스」운행을 하려했으나 도가 『정기「버스」 노선에 자가용「버스」운행을 할 수 없다』고 승인을 거부, 이 마을 학생 3백 여명과, 주민 5백 여명은 날마다 8km를 걸어서 왕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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